<앵커>
대구교통공사가 최근 도시철도 지하역사의 공기 질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이 수치는 공사 측이 유리한 방법으로 환산해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BC 박동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대구교통공사가 낸 보도자료.
2021년부터 지하 역사 공기질을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가장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홍보합니다.
역사 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세제곱미터당 15마이크로그램 이하로 관리해 법적 기준의 약 30% 수준이라고도 자랑합니다.
부산교통공사도 지난달 28일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연평균 20.8마이크로그램으로 5년 연속 공기질 전국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공기질 1위가 두 곳인 상황, 과연 어느 쪽이 맞을까?
부산교통공사는 지하역사 공기질을 1년 365일 매시간 측정하는 환경부 실내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 연평균을 따랐습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지하 역사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0마이크로그램으로 전국 6개 도시철도 가운데 5위로 떨어집니다.
대구교통공사는 다른 측정방식으로 1년에 한 번 용역업체를 통해 측정한 값의 5년 평균치를 썼는데 실내 공기 질 전문가는 대표성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양원호/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 : 대표성이 없다고 얘기할 수 있고요. 365일 곱하기 5년 중에 5개 데이터를 갖고 우리(대구)가 제일 깨끗하다, 신선하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도시철도도 1년에 한 번 용역업체를 통해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는데 지난해 측정된 값만 보면 광주의 공기 질이 가장 좋았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교통공사는 일부러 수치를 조작하지 않았다며 보도자료를 내는 과정에 불찰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 : 저희들이 좀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치를 속이려고 한다거나 고의로 누락하려고 한 건 아닙니다. 그렇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230만 시민의 발인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교통공사가 공기 질에 대한 엉터리 기준으로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TBC, CG : 김세윤 TBC)
TBC 박동주
"대구 지하 역사 공기 질 전국 1위"…알고 보니
입력 2026.02.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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