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에 폭행까지…처우 개선에 장관도
[최장훈/서울구치소 교도관 : (턱을 맞아서) 15일 동안 밥을 못 씹은 적도 있었고요. 하루하루가 영혼이 갈려나가는 느낌이었어요. 매일매일 전쟁을 치른다고…. ]
24시간 재소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실전처럼 사격 훈련까지 합니다.
[김지훈/서울구치소 교도관 : 기본적으로 저희는 사격술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군에서 정기적으로 사격 훈련하는 거하고 거의 같습니다 실제로 군부대에 들어가서 저희가 사격 훈련을 하고요. ]
업무 강도 커지는 교도관 숫자는?
[최용욱/서울남부구치소 교도관 : 몽둥이에 머리를 맞아서 그 트라우마가 좀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방어하려고) 머리로 손이 먼저 올라가고…. ]
매년 평균 10명의 교정 공무원이 일하다 숨지는 가운데 교도관들의 자살 시도는 일반 성인의 4.8배에 달합니다.
[송영삼/재향교정동우회장 : 후배들 중에는 안타깝게도 자살한다거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그런 사례도…. ]
교정시설 안에서 근무하는 몇 안되는 정신과 전문의들은 정신질환 재소자뿐만 아니라 교도관들의 심리 상담까지 맡고 있습니다.
[이한성/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교도관 역시) 폐쇄된 공간에서 폭력적인 장면에 많이 노출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심각한 불안, 공황 증상처럼… ]
교도관들에게 가장 힘든 건?
[천동성/퇴직 교도관 : 영화관 할인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할 때 '우리도 제복 공무원인데 왜 안 해주냐' 이러면 그때서 이제 '아, 교도관도 제복 공무원이지?' (하고 그제서야) 이런 것을 포함시켜 준단 말이에요. ]
5급 이상 교정공무원이 3.2%에 불과할 정도로 승진 기회가 제한된 압정형 직제 구조도 이들을 힘빠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교도관들을 버티게 하는 건 수용자를 교화시키고, 사회를 지켜낸다는 사명감입니다.
[천동성/퇴직 교도관 : 굽은 나무 펴기보다 힘드는 일 굽은 사람 바로잡기 우리가 맡았네 죄 있다 버리지 말고 때묻은 손길 씻어주는 우리는 민주 교도관 이게 이제 <교도관의 노래> 일부 가사예요. 여기가 무너지면 계속 재범률이 높아지는 거예요. 교도관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부는 근무 체제 정비와 교도관 심리 상담 제도화에 나서는 한편 군·경·소방처럼 장기 퇴직 교도관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는
법안도 추진 중입니다.
[최용욱/서울남부구치소 교도관 : 사기 진작이죠. 호국원에 죽어서 묻혀야 되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그래도 내가 교정직 교도관으로서 어떤 자긍심을 갖고 수용자를 대하고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거기에 따라서 조금 더 우리 교도관에 대한 인식을 좀 높게 가져주고 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천동성/퇴직 교도관 : 제 아들도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들이자 후배죠. 이렇게 후배 세대들이 교도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처우가 개선되고 여러 환경이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말 교도소 현장 방문에서 절박한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정성호/법무부 장관 (지난달) : (과밀화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가석방을 늘리고 있잖아요. 잡아넣기만 하면 뭐하냐고요. (재범을) 막아내는 데가 이 교정인데, 우리 교정 현실에 관심을 좀 가져주세요. ]
교도관들을 때리고, 물건을 부수고, 난동을 부리는 정신질환 재소자들의 모습. 이 영상들이 자칫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나쁜 영향을 주는 건 아닐지 저희도 고민이 깊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신질환자의 치료 이탈 문제, 무너지는 교정 현실과 안타까운 악순환의 실태를 보여주기 위해 저희는 법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 내용을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정신질환자가 곧 범죄를 저지른다는 편견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합니다. 이런 인식은 환자의 치료 이탈을 부추겨 범죄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단 건데요. 치료를 피하다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한편, 이런 재소자들을 마주하는 교정당국과 교정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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