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힘든 과정들을 저희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내서 너무 기뻤습니다."
8년 만에 동계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만들어낸 금메달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선수가 호흡을 맞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오늘(19일,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 4초 0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개최국' 이탈리아(4분 4초 107)와 '강호' 캐나다(4분 4초 314)를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왕좌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남녀 대표팀 '통합 주장' 최민정 선수는 레이스 도중 바로 앞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충돌 위기가 있었지만 재치 있게 빠져나가며 금빛 질주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김길리 선수는 최민정 선수의 바통을 이어받아 선두로 치고 나간 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멋진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준결승까지 소화하고 결승에서 빠진 '맏언니' 이소연(스포츠토토) 선수를 향해 환호하며 가장 먼저 1등 시상대에 오르게 하는 등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줬습니다.
마지막 주자를 맡았던 김길리 선수는 "그냥 너무 기뻐서 언니들한테 달려가고 싶었다"며 "무조건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고 역전할 수 있는 길이 딱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네 발로 뛴 것처럼 양손으로 빙판을 다 짚으며 달렸고 막판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김길리라서 믿었다는 최민정 언니의 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금메달로 최민정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 개수를 4개로 늘리며 '대선배' 전이경 선수와 함께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돼 꿈만 같고 기쁘다"며 "위험한 상황이 많았지만 침착하게 대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계주 종목에서만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 선수는 "매번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가져갈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습니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쏟은 그는 "힘든 과정들을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내서 눈물이 넘쳤다"고 전했습니다.
노도희 선수 역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부분이 시너지가 됐다"고 평가했으며, 32살의 나이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소연 선수는 "저에게 큰 선물을 준 후배들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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