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런 배스 LA 시장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연인과 부적절한 연락을 한 것으로 드러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회 케이시 와서먼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LA 시장이 촉구했습니다.
오늘(17일, 한국시간) 캐런 배스 LA 시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성 착취 사건에 대해 "혐오스럽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와서먼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게 내 의견"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 와서먼 위원장의 이름이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세계 스포츠계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약 20년 전 와서먼 위원장과 길레인 맥스웰이 주고받은 추파 섞인 이메일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맥스웰은 유죄 판결을 받고서 감옥에서 숨진 엡스타인의 연인이자 성범죄 조력자로, 현재 복역 중입니다.
와서먼 위원장은 메일 내용의 부적절성을 인정하며 공개 사과했고, 이에 LA 올림픽 조직위는 그가 지난 10년간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위 운영을 해왔다며 사실상 재신임했습니다.
배스 시장은 이에 대해 "이사회가 결정을 내렸다"라면서도 "그 결정이 유감스럽고, 그 결정을 지지하지 않으며, 리더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스 시장은 와서먼 위원장을 해임할 권한이 자신에게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LA 시장으로서 내 임무는 역사상 최고의 올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도시를 완벽히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맥스웰의 행동과 그들이 연루된 사건은 혐오스럽다"며 "이는 내가 오랫동안 해결하려고 해 온 문제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LA올림픽 조직위는 엡스타인의 악행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인 23년 전, 와서먼과 당시 그의 부인이 클린턴 재단의 초청으로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인도주의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LA올림픽 조직위는 이게 와서먼 위원장과 엡스타인의 유일한 접촉이었으며 와서먼 위원장과 맥스웰 간 이메일은 이 행사 뒤 주고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와서먼 위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에이전시를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내가 회사의 업무에 방해가 되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매각 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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