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친이 2년전 의문사한 아들의 무덤에 놓인 영정사진을 만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2년 전 옥중 의문사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정권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보인다는 유럽 5개국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해당 성명에 "매우 부정적 입장"이라며 "그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보고서가) 근거 없고 편향됐다"며"우리는 해당 보고서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은 지난 14일 외무장관 명의의 공동 성명에서 나발니의 생체 시료 분석 결과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독침 개구리에서 발견되는 독소인 에피바티딘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는 그에게 이 독을 투여할 수단, 동기, 기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며 사실상 러시아 정권이 그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나발니의 모친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도 아들의 사망 2주기인 이날 모스크바에 있는 그의 묘지 밖에서 AFP 통신 등에 "이것은 우리가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며 "우리는 내 아들이 단순히 감옥에서 죽은 게 아니라 살해당한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발나야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우리는 누가 그랬는지 밝혀낼 것"이라며 "정의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활동을 한 인물로, 2021년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수감된 뒤 2024년 2월16일 옥중에서 갑자기 숨을 거뒀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하지만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됐다고 믿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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