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문건
미국의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자신의 범죄와 관련된 부정적 검색 결과 노출을 막기 위해 필리핀 업체를 써서 검색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6일)자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 중 엡스타인과 그의 친구인 알 세켈이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2015년 숨진 세켈은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옛 연인인 길레인 맥스웰의 형부로서 엡스타인의 평판 관리 업무를 도왔습니다.
세켈은 2010년 10월 하순 엡스타인에게 보낸 메일에서 특정 검색 결과는 관련 링크가 늘어날수록 노출 순위가 올라간다면서 "필리핀에 있는 우리 팀이 우리 사이트, 가짜 사이트, 전 세계의 동명이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링크들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작업이 끝나면 기존의 부정적인 검색 결과가 아래로 밀려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세켈이 언급한 필리핀 팀은 엡스타인에 호의적인 기사와 관련된 링크를 만들고 그의 사업·자선 활동을 부각하는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검색 결과 상위에 엡스타인 동명이인이 노출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들은 부정적인 검색 결과를 압도하기 위해 대량의 콘텐츠와 링크를 제작하는 업무를 수행했으며, 세켈은 "이 작업은 엄청나게 방대하고 강도가 높아서" 팀원들이 지쳐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엡스타인은 한 메일에서 "요금이 월 1만 달러라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관련 비용에 대해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난 같은 해 12월 중순 세켈은 엡스타인에게 필리핀 팀이 '제프리 엡스타인 감옥', '제프리 엡스타인 소아성애자' 같은 키워드에 대한 검색 결과를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세켈은 구글의 '제프리 엡스타인' 키워드 검색 결과 최상단에 부정적인 내용이 없음을 보여주는 스크린샷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세켈은 또 "당신에 대한 위키 사이트 해킹을 막았다"면서 "이제 당신의 위키 항목은 상당히 온건해졌고, 나쁜 내용은 약해지고 삭제되고 가장 아래로 밀려났다. 대성공"이라고 전했습니다.
영어가 공용어이면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필리핀에서는 검색 결과 조작 등 사람 일손이 대량으로 필요한 온라인 작업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성업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이 현지 온라인 마케팅 기업을 통해 댓글부대를 고용해, 남중국해 분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친중·반미 콘텐츠와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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