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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증후군' 의혹 불신해 스스로 전자기펄스 쬐다 뇌손상

'아바나 증후군' 의혹 불신해 스스로 전자기펄스 쬐다 뇌손상
▲ 2026년 1월 12일 촬영된 주 아바나 미국 대사관의 모습과 주변 풍경

강력한 전자기파 펄스를 내는 비밀 무기가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의 원인이라는 의혹을 불신한 한 과학자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직접 장비를 제작해 실험했다 뇌 손상을 입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시간 14일 보도에서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근무하던 미국 외교관과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처음 보고된 원인 불명의 신경계 이상 증상입니다.

이후 중국과 유럽, 인도, 아시아 등지에서 근무하거나 출장 중이던 인원들 사이에서도 유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습니다.

피해를 호소한 인원은 수백 명에 이르며, 이들은 현기증과 두통, 피로, 메스꺼움, 인지 기능 저하 등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현상을 공식적으로 '이상 건강 사건' (Anomalous Health Event)으로 부르며,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기관 소속의 한 과학자는 '마이크로파 대역 전자기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비밀 무기'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반박하기 위해 지난해 직접 관련 장비를 제작해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학자는 예상과 달리 아바나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겪고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르웨이 정부는 해당 실험 결과를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 통보했으며, 이후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2024년 최소 두 차례 노르웨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에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바이든 행정부 말기 수백만 달러를 들여 또 다른 전자기 펄스 발생 장비를 비밀리에 구매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해당 장비는 현재 국방부가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장비의 일부 부품은 러시아산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정부는 제작 주체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장비 정보가 확보된 이후 국가안보국과 미 육군 산하 국가지상정보센터 등 일부 정보기관은 기존 평가를 일부 수정했습니다.

이들 기관은 2025년 1월 보고서에서 '이상 건강 사건'이 외국 정부의 비밀 무기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이전보다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CIA를 포함한 미 정보기관 5곳은 2022년 1월 중간보고서와 2023년 3월 합동 보고서에서 내린 기존 판단대로,외국 적대 세력의 공격이나 신형 무기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결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2년 2월 국가정보국 등이 위촉한 전문가 위원회는 일부 증상이 전자기 에너지 펄스로 설명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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