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 행사인 뮌헨 안보회의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연설이 조금 전 끝났는데요. 요즘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유럽은 달래면서 동시에 중국은 견제했습니다. 뮌헨으로 가보겠습니다.
권영인 기자,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이곳은 뮌헨 안보 회의장 프레스센터입니다.
800석이 넘는 초대형 규모인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 취재 열기가 뜨겁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조금 전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연설이 끝났는데요.
그린란드 사태 등으로 격화된 미국과 유럽의 갈등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자유주의나 자유무역 같은 과거 질서를 망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유럽이 위험한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 2차 대전 승리의 환희는 우리가 마치 '역사의 종말'에 접어들었고, 모든 국가가 이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는 위험한 망상에 빠지게 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일부 국가가 에너지 자원 등 글로벌 통상을 지배하려 한다며 유럽과 거리를 좁히고 있는 중국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질서는 미국 혼자서만 구축할 수 없다면서 친구인 유럽이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 필요하다면 미국 혼자서라도 하겠지만, 미국은 우리 친구 유럽이 함께 하기를 더 선호하고 희망합니다.]
루비오 장관의 연설 전에 유럽은 상당히 격앙돼 있었습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금 미국은 혼자 행동할 만큼 강력하지 않다면서 리더십에 도전을 받는 상태라고 지적을 했고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면서 프랑스가 미국 대신 유럽의 핵우산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핵 억지력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여기에 중국과 프랑스 독일 외교장관이 사상 처음으로 보란 듯이 3자 회동을 하면서 미국의 신경을 건드렸습니다.
일단 미국이 오늘(14일)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유럽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미 금이 간 80년 대서양 동맹의 간극을 다시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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