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00미터, 눈이 다 녹지 않은 인제군의 깊은 산자락.
바위를 넘고 가파른 산비탈을 올라가니, 아름드리 고로쇠나무가 울창하게 서 있습니다.
나무에 구멍을 내고 검은 호스를 연결하자, 맑은 액체가 쉴 새 없이 떨어집니다.
경칩도 전이지만 나무는 먼저 겨울잠을 깨고 뿌리에서부터 봄의 전령, 고로쇠 수액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밤새 얼어붙었던 수액이 낮 기온에 팽창하며 밖으로 밀려 나오는 원리입니다.
일교차가 10도에서 15도 이상 벌어지는 요즘 같은 초봄에만 만날 수 있는 고로쇠 수액.
바람이 강하거나 날이 흐리면 금세 멈춰버릴 만큼 예민해, 하늘이 허락해야 얻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채취된 수액은 곧바로 인근 작업장으로 옮겨져, 살균과 불순물 제거 과정을 거칩니다.
[최종진 / 고로쇠 수액 채취 농민 : 수확량도 꽤 많을 걸로 작년에 비해 많이 그리고 겨울에 눈도 좀 오고 해서 당도도 높고..처음 고로쇠가 나오기 시작해서 명절 이후에는 전국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겨울철 일거리가 마땅치 않은 주민들에겐 고로쇠가 농한기 주요 소득원입니다.
지난해 인제 국유림 지역에서만 연간 4만 리터가 생산됐고, 수익 1억 천만 원을 올린 상황.
산속에서 시작된 봄의 선물 '고로쇠 수액' 채취는 다음 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취재 : G1방송 김이곤 / 영상취재 : G1방송 박종현 / 영상편집 : 정용화 / 제작 : 디지털뉴스부)
[D리포트] 하늘이 허락해야 만날 수 있는 선물…초봄에만 만날 수 있는 고로쇠 수액
입력 2026.02.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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