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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도킨스도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

'이기적 유전자' 도킨스도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
▲ 엡스타인 문건 공개 나선 미 법무부

과학 교양서 '이기적 유전자'로 잘 알려진 영국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사진과 이름이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도킨스 전 옥스퍼드대 교수가 2014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 만찬에서 엡스타인과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테이블은 엡스타인의 비영리재단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엡스타인의 재단은 수년간 이 행사에 2만5천 달러(약 3천600만 원)를 기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그다음 해인 2015년 5월 엡스타인은 제3자에게 "뭘 하고 있느냐"고 쓴 이메일에 답신으로 "도킨스, 크라우스와 종교 논쟁 중"이라고 썼습니다.

도킨스는 더타임스에 엡스타인과 친분이 없고 교류를 추구한 적도 없으며 어떤 상호작용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콘퍼런스에 가는데 대개 기억에 남지 않는 만찬이 있다. 그 만찬에 대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종교 논쟁'에 대해서도 "그런 대화가 있었던 것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만찬은 캐나다·미국 이론물리학자인 로런스 크라우스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운영한 '기원(Origins) 프로젝트' 5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이 행사에 '여자애들 2명'과 함께 왔다고 썼고 크라우스에게 도킨스와 만날 수 있는지를 묻기도 했습니다.

도킨스가 엡스타인 의혹을 깊이 알고 있었거나 부적절한 행위를 목격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도킨스가 2014년 엡스타인을 만나기 전 이미 성범죄 유죄 선고를 알았고 엡스타인과 친분으로 비판받은 동료 학자 크라우스에 동정적 입장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은 있다고 전했습니다.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과학연구 출판 전문 에이전트인 존 브로크먼은 2011년 엡스타인에게 도킨스의 이메일을 전달했습니다.

도킨스는 이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크라우스와 관련 행사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과 미 당국의 형량 거래가 피해자 변호인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크라우스가 엡스타인을 옹호했다가 비판받는다는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링크를 넣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도킨스는 "엡스타인이 복역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상세한 내용은 몰랐고 그 사건을 면밀히 지켜보지도 않았다"며 "지금 알고 있는 것으로는 그의 범죄가 혐오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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