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러시아가 동남아시아 빈곤층 청년들을 유인해 전선에서 '인간 지뢰 탐지기'로 쓰고 있다고 미국 매체가 폭로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징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해외 도피가 확산하자 다른 나라 빈곤 청년들의 목숨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외교 전문지 더디플로맷은 "러시아가 동남아 온라인 사기 조직의 수법을 이용해 점점 더 많은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과 연결된 브로커들은 경제적 이유로 러시아 이주를 희망하는 동남아 청년들에게 소셜미디어 채팅방을 통해 월급 2천 달러 정도와 러시아 시민권을 주겠다며 접근한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외국인 취업 문턱이 낮아 동남아 빈곤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청년들이 러시아 땅을 밟는 즉시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러시아어로 된 군 입대 문서에 서명을 강요하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청년들은 일주일 기초 훈련만 받고 최전방에 투입되는데, 대규모 병력을 소모전에 쏟아붓는 '고기 분쇄기' 전술에 동원된다고 매체는 밝혔습니다.
또 매체는 러시아군이 이들을 '작은 신호등'으로 부른다고 했습니다.
적의 사격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앞장서 전진하며 미끼가 되거나 지뢰밭에서 '인간 지뢰탐지기'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 '작은 신호등' 역할로 투입됐다가 사망한 필리핀인 존 패트릭의 사례가 알려진 바 있습니다.
전선에 투입된 외국인 신병의 평균 생존 시간은 72시간에 불과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측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28개국 1만 8천여 명이 러시아군에 복무했습니다.
확인된 전사자만 3천 명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도네시아는 러시아군에 입대한 자국민의 시민권을 즉각 박탈했고, 필리핀은 공항에서 자국민의 러시아행을 차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현지,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이거 완전 캄보디아 수법이잖아?…헐값 유인한 빈곤 청년 여권 뺏고 전쟁터로
입력 2026.02.12 13:35
수정 2026.02.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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