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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까지 날아다녀"…경주 산불 급속히 번져 주민들 긴장

"쓰레기통까지 날아다녀"…경주 산불 급속히 번져 주민들 긴장
경주 문무대왕면 산불 진화율 85%…강풍으로 진화율 한때 급락에 촉각
▲ 경주 산불 진화하는 소방대원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대에서 이틀째 꺼지지 않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한때 급속하게 번지면서 마을 주민들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8일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 일대에서는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욱한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었습니다.

진화 헬기들은 송전탑이 곳곳에 세워진 산을 쉴 새 없이 오가며 물을 뿌렸습니다.

헬기가 지나간 뒤에는 대기 중이던 산불진화대원들이 산불 현장으로 투입됐습니다.

대원들은 갈퀴로 바닥을 헤집으며 낙엽층 등에 숨어 있는 불씨까지 제거했습니다.

도로에는 불길이 민가로 내려오는 상황에 대비해 소방 차량이 배치됐고, 의용소방대원들이 현장 주변 교통을 통제했습니다.

산림이 타면서 발생한 매캐한 연기는 인근 문무대왕면 소재지까지 퍼져, 안개가 낀 것처럼 주변이 자욱한 상태였습니다.

마을 곳곳에서는 진화 현장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어제(7일) 산불 소식을 들은 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습니다.

김학철 마을 이장은 전날 오후 10시쯤 마을에 대피 방송을 직접 했다며, 산불 걱정 때문에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어르신들 대부분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이장은 산불 현장 일대에 몸으로 느껴질 정도의 강한 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특히 새벽에 바람이 매우 강했고, 몸무게가 가벼운 성인을 기준으로 몸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손모 씨는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실외 쓰레기통과 각종 집기류가 날아갈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산불로 보금자리가 피해를 입을까 우려해 집을 떠나지 못하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한 주민은 어제 밤 불이 나 두려웠지만 집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지에서 부모를 찾으러 온 자녀는 산불 소식을 듣고 곧바로 내려왔고, 연기가 계속 나고 있어 걱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 진화율이 85%, 산불 영향 구역은 53㏊라고 밝혔습니다.

한때 60%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순간 최대 풍속 21.6㎧ 강풍으로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23%까지 떨어졌습니다.

산불 발생 지점에서 직선거리 약 8㎞ 내에는 세계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에는 서북서풍이 불고 있어 현재까지 산불이 불국사와 석굴암 방향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당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접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10곳에 109명이 대피했습니다.

현재는 41명만 남고 나머지는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SBS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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