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 재인상 압박에 나선 미국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우리 외교 장관에게 심상치 않은 말을 전했습니다. 대미 투자뿐만 아니라 디지털 규제 같은 '비관세 장벽'에 대해서도, 진전된 입장을 보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 내 분위기부터 말했다고 조현 외교부 장관이 공개했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루비오 장관이) 통상 관련 공약 이행과 관련해서 미 측 내부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이 통상 합의 이행이 늦어져 생긴 부정적 기류가 한미 관계 전반으로 퍼지지 않도록 상황을 잘 관리하자고 했고 조 장관은 우리 정부 노력을 자세히 설명했다는 겁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일부러 (대미투자특별)법안 처리의 속도를 늦추거나, 그런 행위를 하는 그런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미 측에) 설명하고.]
또 통상 문제로 안보 협력이 저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핵심광물장관급 회의에서는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났는데, 그리어는 대미 투자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도 중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그리어 대표는) 비관세 장벽 관련한 사안에 있어서도 진전된 입장을 조속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디지털 규제나 농산물 검역 등을 비관세 장벽으로 지목해 왔습니다.
대미투자특별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관세 인상 철회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 판단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장관과 통상본부장에 이어 외교장관까지 미국을 찾았지만, 관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셈입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시점을 묻는 기자 질문에 '자신은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인상 시점과 관련해 미국이 일부러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박은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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