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광주의 5·18 사적지인 '전일빌딩245'에서 강연을 하려다 결국 무산됐습니다.
광주시는 보수성향 지역 단체 '호남대안포럼'이 예약한 이 건물 중회의실 대관을 직권으로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시 관계자는 "5·18의 아픔과 진실을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한 이력이 있는 인사가 정치적 성격의 행사를 여는 것은 조례상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대관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연자로 나서려 했던 이 전 위원장은 과거 5·18 관련 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23년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부르고 항쟁에 나선 시민들을 '폭도'로 부르며 비하한 소셜미디어 게시글에 공감을 누르는 등 왜곡된 시각을 드러내 왔습니다.
그해 개봉한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을 '좌파 공정 영화'라고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2024년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사실이 다시 논란이 되자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 몰랐다. 앞으로 '손가락 운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겠다"고 답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결국 '손가락 운동'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했습니다.
당초 호남대안포럼은 오는 8일 이 전 위원장을 초청해 '이재명 주권국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5.18의 심장 격인 옛 전일빌딩에서 강연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는 "시민군이 계엄군과 싸웠던 장소에서, 5.18을 모욕해온 극우 인사가 강연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전남도청 정면에 위치했던 건물로, 계엄군의 헬기사격 탄흔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감식 때 무려 245발의 탄흔이 발견돼 건물 이름 자체가 '전일빌딩 245'로 바뀌었습니다.
호남대안포럼은 장소를 변경해 강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폭동 '좋아요'? 미안 손가락 운동"…"감히 어딜" 광주 격노 부른 이진숙
입력 2026.02.06 15:18
수정 2026.02.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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