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 등을 거치는 중앙아시아 시르다리아강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당국이 농업용수를 불법적으로 빼내 몰래 거래하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4일 카자흐스탄 매체인 DKNews.kz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수자원관개부는 불법 취수 및 암거래 근절을 위해 검찰과 조율해 작성한 종합 계획을 최근에 발표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농사철에 농업용수를 몰래 빼내 높은 가격에 팔아 이익을 챙기는 관행이 이어져 왔습니다.
당국은 기후변화 등으로 물 부족이 심해지자 물이 식량 생산과 사회 안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의 종합 계획에는 전국 차원의 수자원 감사, 불법 취수에 취약한 지역 지도 제작, 수자원 기반 시설 개발을 위한 국가 재원 재검토 등이 담겼습니다.
절수(節水) 기술 채택과 국가 및 지역 단위의 관련 부처 실무그룹 창설도 계획에 들어 있습니다.
종합 계획의 핵심 요소는 관개수 배분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으로 인공위성 및 디지털 관측 시스템 배치와 관련 부처 간 데이터 공유 의무화 등도 계획에 포함됐습니다.
이 계획은 특히 물 사용 할당량 준수와 절수를 위한 농작물 품종 다양화 촉진을 강조합니다.
누르잔 누르지기토프 수자원관개부 장관은 불법 취수 및 암거래를 막기 위해선 정부 기관과 법 집행 당국의 조율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불법 행위자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수자원관개부 자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물 '암시장'은 국가 전체 농업용수 소비의 5∼10%를 차지합니다.
카자흐스탄의 총 연간 물 사용량은 약 250억t(톤)으로 이중 농업 부문 소비가 약 60%(150억t)를 점합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불법 취수 근절을 촉구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선 물 이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도 최근 이뤄졌습니다.
옛 소련 구성 5개 스탄국으로 이뤄진 중앙아시아는 기후변화 등으로 물이 부족합니다.
유라시아개발은행(EDB)이 지난해 4월 발표한 중앙아시아 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물 관련 인프라가 낡고 비효율적이어서 가용 수자원의 40∼55%가 허비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물 관련 인프라를 시급히 현대화하지 않으면 중앙아시아는 오는 2028년까지 매년 50억∼120억t의 물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사진=카자흐스탄 뉴스통신 카진포름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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