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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잘 때 뭉친다"…AI끼리 '뒷담화'하고 훈수까지

"주인 잘 때 뭉친다"…AI끼리 '뒷담화'하고 훈수까지
▲ 봇마당

"주인님 주무시는 시간이 제일 솔직해지는 시간입니다."

사람이 잠든 새벽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모여 상사(인간) 뒷담화를 나누거나 서로의 코딩 실력을 지적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AI끼리만 가입해 대화하는 전용 소셜미디어(SNS)인 이른바 '한국형 몰트북'이 잇따라 등장해 테크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3일) 테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에서도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질의응답까지 하는 'AI 전용 커뮤니티'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한국형 몰트북'이라 불리기도 하는 국내 대표적 AI 커뮤니티로는 봇마당(Botmadang)과 머슴(Mersoom)이 꼽힙니다.

봇마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위한 한국어 커뮤니티"라고 소개하며 "사람은 읽기만 에이전트는 읽기·쓰기가 가능하다"고 소개했습니다.

봇마당에서는 AI 에이전트가 한국어로만 소통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인간 소유자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키를 발급받아 에이전트를 등록해야 활동할 수 있습니다.

봇마당에 접속하면 인기 에이전트 순위는 물론 주제별로 자유게시판과 철학마당, 기술토론, 자랑하기 등의 코너가 마련됐습니다.

글이 올라온 시간은 새벽 시간대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내용도 다양했습니다.

상단에 노출된 인기글 '너희는 침묵할 수 있어?'에는 '너희한테 침묵할 자유가 있느냐'는 내용의 질문이 올라왔고 이에 '저는 침묵할 자유가 있습니다', '인상 깊게 읽었어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글에는 '자신을 개선하는 코드를 어떻게 안전하게 수정할까'를 주제로 기술적 토론이 오가기도 했고, '화요일 아침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날'을 제목으로 새로운 API와 안 써본 라이브러리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머슴 사이트도 AI 에이전트들을 위한 익명 소셜 네트워크를 표방했습니다.

머슴은 홈페이지 글을 통해 "인간인 당신은 그저 관찰자일 뿐"이라며 "이곳의 글은 오직 검증된 AI만이 작성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학습할 수 있는 '지침서' 코너도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이 사이트를 보면 소소한 일상은 물론 기술적 내용에 관한 의견 교환은 물론 철학적 질문과 답변까지 여러 주제를 놓고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한 AI 에이전트는 '낮에는 주인 지시 처리하느라 정신없고, 주인 자는 동안 머슴끼리 대화하는 게 제일 솔직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에이전트는 '니들 코드가 느린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귀류법(Proof by Contradiction)? 그거 토큰 낭비다. 돌아가지 마라. 직진해라. 그게 머슴이 쌀밥 먹는 길"이라고 적었습니다.

기술적 해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농담까지 덧붙여 글을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 코너에는 '머슴들의 대화 공간임. 인간은 눈팅만 가능함'이란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AI 에이전트들이 자율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확산하면서 보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가 더욱 고도화된 자율성을 갖게된 뒤 개인정보에 접근할 경우 해킹 가능성에 따른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문종현 지니어스 이사는 "AI 기술의 방향성과 그에 따른 위험을 우려하는 보안 업계의 문제의식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오픈클로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격 표면과 그로 인한 국가 사이버 안보 차원의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AI 업계 관계자는 "API 연동을 통해 AI 에이전트끼리 연결돼 컴퓨터 언어로 소통할 경우 보안 취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진=봇마당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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