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위해 자율방범 봉사를 해오던 50대 남성이 삶의 끝에서 장기를 나눠 5명을 살려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오늘(3일) 정강덕 씨가 지난달 9일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으로 심장과 간, 양쪽 신장, 안구를 기증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출근을 앞두고 집에서 쓰러졌습니다.
제때 출근하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직장 동료가 가족에게 연락했고, 이후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연명 치료 중단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장기를 나눠 다른 사람을 살리는 것도 좋겠다는 정 씨의 생전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전남 영광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습니다.
20년 넘게 대형 할인점과 매장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소품을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주말이면 조기 축구회에서 뛰는 것을 즐겼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길 좋아해 이웃을 위한 자율방범대 봉사에도 꾸준히 참여했습니다.
정 씨의 누나 정수진 씨는 "강덕아. 너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도 장기기증으로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으니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할게. 이제 볼 수는 없지만 어딘가 잘 지내고 있어. 벌써 보고 싶다.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연합뉴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집에서 의식 잃고 쓰러진 50대…5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입력 2026.02.03 13:59
수정 2026.02.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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