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천 헌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경 전 시의원은, 당원 위장 전입 시도로 지난해 민주당에서 제명됐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김 전 시의원이 당시, 다른 지역 당원들을 자신이 출마하려던 지역으로 위장 전입시키기 위해, 가짜 재직증명서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선거 브로커가 개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경 전 시의원의 당비 대납 의혹이 터져 나온 건 지난해 9월 말.
민주당은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당원 위장 전입 시도가 있었다며 이틀 만에, 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한나/민주당 서울시당 윤리심판위원 (지난해 10월) :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제명 처분에 해당하는 징계 사유가 있음을 확인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당무 방해 행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시의원 측은 당원들의 주소를 단순히 잘못 입력한 착오라고 항변해 왔습니다.
하지만 당의 전수조사에서 위장 전입을 위해 허위 증빙 서류가 제출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3~8월 사이에 김 전 시의원 측이 제출한 당원 소속 지역 변경 신청서는 1천 건이 넘습니다.
타지역 당원들을 본인이 출마하려는 영등포구로 옮기려 한 겁니다.
이때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 등에 근무하고 있다는 재직증명서가 무더기로 제출됐는데, 당의 조사 결과 재직증명서 대부분은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당원들이 일하고 있다는 곳을 확인해 보니, 근무하지 않고 있던 겁니다.
[음식점 관계자 : 저희는 몰라요. 그런 분들을. 그런 직원이 어디 있어요. 없어요.]
당원 본인도 모르게 허위 재직증명서와 함께 소속 지역 변경 시도가 이뤄진 겁니다.
김 전 시의원 대신 신청 서류를 당에 제출했던 인물은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 모 씨.
조 씨는 지난 2023년 김 전 시의원의 민주당 중진 의원 차명 후원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CES 행사 때도 김 전 시의원의 동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원 정보를 몰래 수집하고 재직증명서 등 신청 서류를 위조하는 과정에서 브로커가 개입됐을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고 SBS에 설명했습니다.
조직적인 불법행위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SBS는 이와 관련해 김 전 시의원 측에 연락해 입장을 물었지만,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 있어 반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김 전 시의원에 대해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법적 조치를 검토했지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허위 접수된 신청에 대해서는 모두 바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당비 대납 의혹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당원 위장 전입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서승현, VJ : 김준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