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최근 그를 만난 슬로바키아 총리가 말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난 뒤 다른 EU 회원국 정상들에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피초 총리는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해 소모임 자리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고 이는 다수의 외교관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피초 총리의 발언을 전해 들은 외교관들은 피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적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습니다.
피초 총리는 EU 26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 공식 원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밀어붙이기 위해 EU 국가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대응책 논의를 위해 소집됐습니다.
폴리티코는 피초 총리가 다른 EU 회원국 정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몇 명 되지 않는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주목했습니다.
피초 총리는 EU 회원국 정상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하고 이른바 '서방 가치'로 불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EU의 다수 정책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접근법까지 옹호하고 나서 유럽 국가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피초 총리의 발언에 대한 폴리티코의 보도를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뭔가 존재감이 있어 보이려고 하는 익명의 유럽 외교관들에게서 나온 절대적으로 다 틀린 가짜뉴스"라며 "당시 마러라고 회담은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피초 총리의 발언과는 별개로 유럽의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에 점점 더 심한 우려를 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EU 당국자는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정부의 각급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의제가 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을 향해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신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주제로 26일 공개된 뉴욕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인지력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질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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