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컴퓨터나 노트북 같은 완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각종 가전에도 반도체가 안 쓰이는 곳이 없어서 반도체발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
개학을 앞두고 컴퓨터나 노트북을 사려는 손님으로 북적일 때지만, 인적은 뜸합니다.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최재욱/용산 전자제품 매장 사장 : 예전에 100만 원짜리가 지금 300만 원이 된 거죠. (컴퓨터가?) 네. 손님이 5분의 1로 줄었다고 보시면 돼요.]
3주 전 140만 원이었던 조립PC 가격은 20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다음 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신형 노트북은 가장 낮은 사양이 이전 모델보다 150만 원 이상 비싸진 341만 원이나 됩니다.
[서동현/대학원생 : 작년 시리즈에 비해서 (신제품이) 너무 더 비싸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솔직히 많이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컴퓨터와 노트북 가격이 껑충 뛴 건 핵심 부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AI 열풍 속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램 가격은 5배, 저장장치인 SSD 가격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부품 가격이 넉 달 전 저사양 컴퓨터 가격에 맞먹습니다.
[최재욱/용산 전자제품 매장 사장 : 이게 16기가니까, DDR5 16기가니까, 40만 원이니까, 중고노트북 15만 원짜리 몇 개 사겠어요. (3개.) 3개 정도 사는 거지.]
문제는 D램 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류희범/커넥트웨이브 다나와 마케팅전략팀장 :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영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오늘 구입하시는 게 제일 저렴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휴대전화와 자동차는 물론 각종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칩플레이션'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영환,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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