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천헌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의원이,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쇼핑백을 받긴 했지만, 석 달이 지나서야 돈이 들었단 걸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돈이 든 걸 알았다'는 이 시점 이후에도 강 의원이 김 시의원과 각종 행사에 함께 다니며 가깝게 지낸 정황들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5월 서울 강서구 일대를 도는 유세 현장.
강선우 의원과 김경 당시 시의원 후보자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김 시의원 당선 후에도 두 사람은 강서구 곳곳을 함께 누볐고, 교회 예배에도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모두 강 의원의 블로그에 게시돼 있는 지난 2022년 5~8월 사이 지역구 활동 모습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은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김 시의원을 처음 만나 쇼핑백 하나를 받았다는 부분까지는 인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본인의 보좌관인 "남 모 씨가 자신의 아파트 문간방에 쇼핑백을 보관했고, 돈이 든 사실은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3개월이 지난 4월쯤, 돈이 든 사실을 알았다"며 "남 씨에게 즉시 반환을 지시했는데, 남 씨가 이행하지 않아 8월에 직접 돌려줬다"고 진술했는데 기존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 의원 주장대로라면, 적어도 4월부터는 김 시의원이 건넨 돈의 불법성을 인식했는데도 이후 김 시의원과 지역 행사 등을 여러 차례 밀착 동행한 겁니다.
반면 김 시의원은 강 의원 측 요구로 돈을 건넸고, "강 의원의 당시 보좌관인 남 씨로부터 '전셋집을 얻는 데 사용해 강 의원님이 많이 고마워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남 씨를 네 번째로 소환해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강시우,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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