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 로봇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인간과 로봇의 갈등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CES에서 공개한 인간형 로봇을 2년 뒤 미국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건데요. 노사 합의 없이는 국내 로봇 투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노조 입장입니다.
최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달 초 미국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오는 2028년부터 연 3만 대씩 생산해 미국 공장에 투입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고용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노조는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한다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 1대의 가격을 약 2억 원, 연 유지비는 1천400만 원 정도로 추정합니다.
연봉 1억 원인 직원 3명을 하루 8시간씩 고용할 때보다 비용이 크게 줄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는 게 노조의 우려입니다.
현대차 단체협약은 '인력 전환 배치가 수반되는 자동화·신기술 도입 시 노조에 통보하고, 요청 땐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이 조항을 근거로 아틀라스의 국내 도입 시 반드시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올해 단체협상 과정에서 이 문제를 포함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도 아틀라스 국내 도입 시에는 노조와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기아차 노조도 AI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노조가 참여하는 'AI 위원회' 구성을 사측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노동 없는 성장은 안 된다"며 로봇 도입에 앞서 인력 재배치와 채용 계획 협의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제갈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