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탑승 차량
고위 임원들에게 경호 등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어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FT는 리서치 업체 ISS-코퍼레이트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고위 임원에게 경호 혜택을 제공하는 비율이 2020년 12%에서 2024년 22.5%로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중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해 주주 위임장에서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의 신변 보호를 위해 외부 보안 업체를 고용하는 데 7만 6천779달러(약 1억 1천만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가 CEO 경호 비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플랫폼(메타)은 20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 CEO의 경호에 1천40만 달러(약 152억 원)를 썼고,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의 안전을 위한 추가 비용으로 1천400만 달러(약 205억 원)를 지원했습니다.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같은 해 앤디 제시 CEO의 경호에 110만 달러(약 16억 원)를 지출했고,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회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도 따로 160만 달러(약 23억 원)의 비용을 처리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제약·생활용품 기업 존슨앤드존슨과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도 작년 처음으로 CEO를 위한 경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CEO가 공적·사적 사유로 이동할 때 회사 경호 차량을 이용하도록 하고, 무장 경호 운전사를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력 인사를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늘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2024년 12월에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슨 CEO가 보험 업계의 착취적 영업에 불만을 품은 20대 남성의 기습 총격에 숨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그룹은 당시 2024년 한 해에만 최고위 인사 경호를 위해 170만 달러(약 25억 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피습을 막지 못했습니다.
기업 보안 컨설팅 업체인 '코퍼레이트 시큐리티 어드바이저'의 제레미 바우만 대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사건을 기점으로 기업들이 보안 프로토콜(절차)을 전면 재검토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과거와 비교할 때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CEO에 위협을 가하려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며 "자신의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더 나아가 그 원한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는 경향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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