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이란 상황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이 청년들로 가득 찼습니다.
[일심단결.]
노동당원을 제외한 북한의 청년 학생들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청년동맹이라는 조직의 80주년 기념행사입니다.
연설에 나선 김정은 총비서. 이란 내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갑자기 참가자들에게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면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유혈 참극의 중심에 다름 아닌 동무들과 같은 연령기의 청년들이 있습니다.]
북한 바깥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이 벌어지면 북한은 침묵하거나 시일이 다소 지난 시점에 간략히 보도하는 수준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최고지도자가 이를 연상시키는 육성 연설을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유혈 참극이라고만 했을 뿐 시위에 참가한 청년들이 강경 진압에 대거 희생됐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시위 배경으로 꼽히는 경제 실정 등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이들이 인간 증오와 황금만능, 타락과 염세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했습니다.
황금만능주의와 대조하려는 듯 러시아 파병 군인들은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는 점을 연거푸 강조했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그들 모두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 어떤 보수가 아니라 오직 조국의 번영 뿐입니다. 그 어떤 보수나 개인적 이해관계가 없이도.]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독려하면서 해외 청년들과 북한의 청년들은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청년동맹 행사 참가자들은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들을 따라 부르며 김정은 결사옹위를 외쳤습니다.
[김정은 결사옹위.]
김정은은 이들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엄지척 포즈를 하는가 하면, 주먹을 흔드는 등 여러 차례 흡족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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