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한 해저탄광에서 강제징용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수장됐습니다.
1991년 만들어진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지난 30여 년 간 유골을 수습해 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일본 정부는 철저히 외면해 왔습니다.
결국 시민 성금을 모아 자체 발굴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해 8월 희생자 유골 4점을 수습해 공개했습니다.
[김수은/잠수사(지난해 8월 26일) : 어제 추정한 것보다 더 많은 유해가 있을 걸로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되거든요.]
이런 노력에도 꿈쩍 않던 일본 정부의 태도는 지난 13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함께 하기로 합의한 겁니다.
지난 20일에는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시민단체와 일본 정부 간 교섭이 열렸습니다.
시민단체 측은 교섭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머지않은 시기에 DNA 감정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거라는 일본 정부 측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노우에 요코/'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대표 : 올해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한 점이라도 더 유골을 각자의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이 앞으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음 달 7일 열리는 84주기 희생자 추도집회에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정부 관계자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이노우에 요코/'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대표 : 역사 인식에 있어 한일 간에 큰 차이가 있었고 오랜 시간 치열한 대립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유골 문제를 계기로 한일이 공동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 측은 시민단체가 수습한 유골의 DNA 감정에만 관여할 뿐, 추가 유해 수습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측은 수몰 사고 84주년이 되는 다음 달 3일부터 추가 유골 수습을 위한 잠수 조사를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정상회담 후 첫 교섭…조세이탄광 유해 돌아올까
입력 2026.01.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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