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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대서양 질서 '흔들'…중-EU 가까워지나

미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대서양 질서 '흔들'…중-EU 가까워지나
▲ 그린란드 누크서 반(反)트럼프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로 '대서양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 EU의 관계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미 대통령 행보가 대서양 질서에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과 유럽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고율 관세 부과 압박에 나서면서 EU는 대미 의존도를 낮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고, 미국과 '1년 관세 휴전' 상태인 중국 역시 EU와 관계 개선을 모색 중입니다.

베이징외국어대학 추이훙젠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북극 야욕을 과장하고 있다며 "그린란드 문제로 대서양 사이의 갈등이 악화하면 EU로선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EU가 중국과도 기후·광물·공급망 분야에서 선별적으로 협력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EU가 중국을 미국에 대항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서양 질서가 균열·악화하면 중국에 외교적 기회가 열리고, 장기적으로 비서구 중심의 다극 체제가 구축되는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강행은 나토를 위기로 몰고 갈 거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미유럽센터 소장인 콘스탄체 스텔젠뮐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할 경우 나토 해체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미국의 그린란드 공격은 나토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이전에 예고했던 나토 소속 8개국에 대한 관세 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불사용을 선언한 것도 이 같은 '나토 위기'를 우려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EU가 그린란드 문제로 미국에 거리를 두는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것이 바로 중국과의 관계 진전 시도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덴마크 국제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보예 포르스비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자국 핵심이익을 위해 강압적인 외교를 서슴지 않아 왔고 4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지원해온 데 유럽은 반감을 느낀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까지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어온 EU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 조치에 대해 줄기차게 우려를 표시해왔으며 종종 무역 바주카포인 '통상위협대응(ACI) 조치로 대응해왔습니다.

중국은 아직 자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강변하지만, EU가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서 북극 강대국을 지향하는 중국을 안보 파트너로 삼기는 무리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선 중국과 EU의 경제·안보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밀착'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제한적인 협력 강화 형태가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린란드 (사진=SCMP 캡처, 연합뉴스)
▲ 그린란드

(사진=홍콩 SCMP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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