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고립됐던 광양 아파트
어린 자녀 3명이 화재로 고립된 집에 목숨 걸고 뛰어든 40대 어머니의 아찔했던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며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네 자녀의 엄마인 40대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자녀들과 함께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A 씨는 아파트 현관 바로 앞에 차를 잠시 세운 뒤 7개월 된 막내를 제외한 자녀 3명에게 먼저 집에 들어가 있도록 했습니다.
가까운 주차장은 빈자리가 없어 다소 거리가 있는 곳으로 가야 했는데 어린 네 자녀를 동시에 챙기는 것은 안전상 바람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7살 첫째가 다른 두 동생을 챙겨 집으로 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A 씨는 주차를 마친 뒤 막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과 시차를 두고 도착한 A 씨는 집 현관 앞에서 뭔가 큰일이 났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현관 문 틈 사이로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어째서인지 현관 잠금장치는 작동을 멈춰 문을 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다급해진 A 씨는 곧바로 옆집으로 가 막내 아이를 맡기면서 119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하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그는 위층 이웃에게 양해를 구한 뒤 창가로 다가가 자기 집 상태를 살폈는데 마침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자녀들이 걱정된 A 씨는 위험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베란다 난간과 에어컨 실외기에 의지해 자기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발이 닿지 않아 자칫 추락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에어컨 배관 등을 붙잡고 매달린 뒤에야 가까스로 무사히 내려설 수 있었습니다.
불은 거실 전기난로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층간소음 방지용 매트가 깔려있어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불이 번지기 전 첫째가 동생들을 데리고 안방으로 대피해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베란다에 내려선 A 씨는 화염과 연기 때문에 안방까지 접근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자녀들의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모두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A 씨는 '연기가 들어오지 않게 문을 꽉 닫으라'고 당부하며 자녀들을 살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고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도착했습니다.
구조대는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A 씨와 자녀 3명을 무사히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거실에서 난 불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꺼졌습니다.
병원 진료 결과 특별히 건강상 문제는 확인되지 않아 모두 퇴원한 상태입니다.
광양시는 A 씨 가족에게 주택 화재 피해자 지원금으로 300만 원을 지원하고, 희망할 경우 임시 거처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광양시 관계자는 "아찔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지만,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시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광양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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