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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측근이 시위 탄압 주도…중국 덩샤오핑 따라하기"

"하메네이 측근이 시위 탄압 주도…중국 덩샤오핑 따라하기"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신뢰하는 최측근 인사가 시위 탄압을 주도했다고 영국 기반 독립매체 이란와이어가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한 전직 관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해 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핵심 인물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지목됐습니다.

유명 성직자를 아버지로 둔 정치 명문가 출신의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전에 중도적 성향으로 평가받던 인물입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을 지냈고 노동사회부 차관, 국영 IRIB방송 사장, 최고지도자 안보고문, 의회(마즐리스) 의장, 핵협상 수석대표 등 굵직한 자리를 거쳤습니다.

이 매체는 하메네이가 2021년과 2024년에는 대선 출사표를 던졌던 라리자니 사무총장을 신뢰하지 못해 최종 후보 자격을 주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라리자니가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에브라힘 라이시 등 강경파 대통령 재임 시기에 득세한 시아파 우월주의 '파이다리 전선' 파벌의 실패를 본 하메네이가 점차 라리자니 사무총장으로 기울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자신의 접근법을 1980년대 중국에서 덩샤오핑이 추진했던 안보·문화·정책과 유사하다고 보며, 이달 발생한 시위대 유혈 진압도 1989년 톈안먼 광장 사건을 본뜬 것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당시 중국 지도부처럼 라리자니 사무총장이 반대파는 단호하게 제거하면서도, 문화·경제 부문에서는 개혁을 추진하고 외교 부문에서도 관계 개선을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이란와이어는 "앞으로 몇 달간 시위대에는 가혹한 탄압이 계속되면서도 대중에게는 더 많은 문화적, 경제적 자유가 주어질 수 있다"며 "역내 인접 국가 정부들과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소식통은 아바스 아라그치 현 외무장관이 핵협상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하메네이와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공통된 평가라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이 시위 국면에서 체포됐다는 뜬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라리자니 사무총장이 이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라리자니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정책에 달렸다"며 이란 당국이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거리를 벌리고 이번 시위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 모사드로 돌리는 여론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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