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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코치 불러내더니 "죽여버린다"…그 뒤 벌어진 일

한밤중 코치 불러내더니 "죽여버린다"…그 뒤 벌어진 일
<앵커>

경기도의 한 지역 배드민턴협회장이 소속 코치에게 폭언을 하고 갑질을 해 관계 기관들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왜 자꾸 지역 체육회에서 이런 갑질 논란이 반복되는 건지,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달 전 경기 파주시 배드민턴협회장 A 씨가 늦은 밤에 협회 수석코치 B 씨를 불러냈습니다.

당시 술에 취해 있던 A 회장은 B 씨에게 20분 넘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A 씨/파주시 배드민턴협회장 : 너 죽고 싶은가보다. XX. 너 나 우습게 보여. 너 죽여버린다, 농담이 아니라.]

A 회장이 대회 관련 물품 전달을 지시했는데, B 씨가 "회원 레슨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고 답한 지 며칠 뒤의 일이었습니다.

욕설과 폭언을 한 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A 회장은 협회 임원들과 B 씨가 참석한 자리에서 "B 코치와 1월부터 수석코치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돌연 통보했습니다.

10년간 협회 코치 일을 해온 B 씨는 A 회장이 자신과 결이 맞지 않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파주시 배드민턴협회 수석코치 : (본인과) 결이 안 맞아서 떠나라 그러면서 힘의 과시를…. 생계가 아예 없어지죠.]

B 씨와 협회 간 계약서에는 "협회장의 지시 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협회장의 품위와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물의를 일으킬 경우" 회장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돼 있었습니다.

B 씨는 최근 모욕과 협박 혐의로 A 회장을 경찰에 고소했고, 스포츠윤리센터도 B 씨 신고로 음주 폭언과 부당 계약 해제 발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역 체육회 갑질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재작년에는 제주시 체육회장이 노조를 탄압한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고, 2020년에는 한 지역 체육회장의 직원 성희롱과 폭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협회장에게 집중된 과도한 권력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현수/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 (협회장은) 규정상 재계약을 해야 한다 하더라도 규정을 바꿔가면서까지도 자를 수 있거든요. 상벌 권한을 직접 가지고 있잖아요.]

A 회장은 SBS에, 술에 취해 욕설을 한 건 인정하지만, B 씨가 수석코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이를 지적하다 벌어진 일이며 부당 계약 해제라는 B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방민주,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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