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 5천 포인트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주가가 빠르게 오른 데다, 반도체와 대형주에만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가 3천 포인트를 넘은 건 지난해 6월입니다.
4천 선을 돌파하는 데는 넉 달밖에 걸리지 않았고, 이후로도 가파르게 올라 지난 6일 4천500선에 이어 오늘(16일) 4천800선까지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건 AI 열풍을 타고 급등한 반도체주 때문입니다.
하이닉스 주가는 6개월 전보다 155%나 올랐고, 삼성전자는 130% 상승했습니다.
두 업체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를 넘게 되자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탄탄한 실적이 바탕이 됐다고는 해도, 반도체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가격이나 수요 등에 차질이 생기면 기업 주가뿐 아니라 지수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수입됐다가 다시 수출되는 반도체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이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우리 기업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반도체에 대한 25% 관세가 본격 시행이 되고 한국 수출이 직격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면 수출 주도 업종인 반도체 주가가 상당히 상승 폭이 제한되거나 떨어질 가능성….]
코스피가 반도체와 대형주 위주로만 오르다 보니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전체 상장사 2천800여 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천500여 곳은 올 초에 비해 주가가 내려갔습니다.
[이 모 씨/서울시 양천구 : 항공주에서 68%로 마이너스가 됐어요. 70% 손해를 보고 정리를 하고 그러다가 삼성전자에서 플러스로 조금 올랐었어요. 그래서 본전입니다.]
단기간 급등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과 고환율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단 점도 증시의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서승현·박태영,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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