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기자회견을 하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마차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된 이후 베네수엘라의 두 지도자의 치열한 실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델시 로드리게스가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미국이 그의 실권을 묵인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는 양상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5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오랫동안 노벨상을 갈망해온 그에게 평화상 메달을 전달했습니다.
표면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군 기습 군사작전을 벌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직을 꿈꾸는 마차도가 이 나라 앞날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전달은 이 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차도의 의견에 대해 노벨위원회가 "공유하거나 양도할 수 없다"고 불허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마차도는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가 매우 잘됐다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인 마차도는 시민단체를 세워 정권과 맞서다 201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의회에서 정부 부패와 권력 집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로 인해 2014년 국회에서 제명됐고 이후에도 탄압받다가 지난해 하필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탐내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마차도는 미국이 새해 들어 석유 장악과 마약 차단 등을 내세워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자신이 베네수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외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붕괴시킨 후 마차도에 대해 "현재로선 그녀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이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권력을 쥔 인물이 마두로 정권의 부통령이던 로드리게스입니다.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축출 직후에는 미국과 맞서 싸우겠다며 대립각을 세웠으나 이후 태세를 바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격 11일 만인 지난 14일 로드리게스와 처음으로 통화하고 석유 분야 등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새로운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결국 베네수엘라 정국이 확실한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점지를 받기 위한 두 지도자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로드리게스와 과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만족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히면서 당분간 현재의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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