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일본 교토의 한 대중목욕탕을 대학생이 인수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점주의 고령화와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폐업했던 목욕탕을 대학생이 거액의 빚까지 감수하며 부활시킨 것입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위치한 대중목욕탕 '다이코쿠유'는 올해 창업 11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목욕탕은 유흥가와 가까워 과거에는 게이샤 수습생인 마이코와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수온이 48도에 달해 '교토에서 가장 뜨거운 목욕탕'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85세였던 2대 점주가 자신의 나이와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폐업을 결정한 것입니다.
110년 '동네 사랑방'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때 교토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다케바야시 고타 씨가 목욕탕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단골손님이었던 그에게 이 목욕탕은 대학 입학에 두 번 실패하고, 네 차례 유급으로 힘들었던 당시 생활을 버티게 한 마음의 안식처였습니다.
다케바야시는 "집에서 하루 종일 이불을 덮고 있는 기간이 1년 정도 있었는데, 목욕탕에 갈 때만큼은 밖에 나갈 수 있었다"며 "항상 같은 시간에 가면 같은 사람들이 있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폐업 소식을 들은 다케바야시는 곧바로 목욕탕 인수를 결심했고, 대학생 신분인데도 500만 엔(한화 약 4천600만 원)을 대출받아 목욕탕을 인수, 지난해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목욕탕 청소로 시작하는 그는 카운터에 직접 앉아 손님을 맞고, 시설 관리까지 하나하나 도맡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목욕 매너 안내 그림'을 비치하고 무현금 결제 시스템를 도입하는 등 젊은 점주다운 변화도 보이고 있습니다.
오래된 설비 탓에 고장도 잦아, 리뉴얼 공사에 필요한 자금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련하고 있습니다.
목욕탕 일로 하루 3시간 밖에 못 자, 학업과 목욕탕 운영 병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현재는 휴학한 상태입니다.
생계를 위해 인력거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는 다케바야시는 "이곳은 단순히 몸을 씻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지역의 중심"이라며 "나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안식처가 되는 공간으로 남기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구성 : 김성화, 영상편집 : 이현지, 화면 출처 : 다이코쿠유 인스타그램 · dmeu 홈페이지 캡처,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우울증 앓던 대학생…쓰러져가는 '110년 목욕탕' 인수한 사연
입력 2026.01.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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