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14일 서울동부지검 앞에서 파견 종료 관련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에서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했던 백해룡 경정은 자신의 정부 합동수사단 파견 자체가 사건을 덮으려는 음모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 경정은 오늘(14일) 오전 동부지검 청사에서 취재진에 "이 파견 명령 자체가 기획된 음모였다"며 "그에 대해 내가 간파해 응하지 않으려 했는데 신분이 공직자라서 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백 경정은 "백해룡을 동부지검 합수단에 끌어들여 대표성이 있는 상태에서 이 사건이 실체가 없다고 종결하려는 그런 의도로 기획된 음모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의) 실체를 확인했기 때문에 더는 동부지검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파견 해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 경정의 검찰 파견은 오늘로 종료됩니다.
그는 경찰로 돌아가서도 해당 의혹을 파헤치고 싶다며 경찰청 등에 사건 기록 관리와 수사 지속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백 경정은 "공문으로 경찰청, 행정안전부 그리고 국무조정실에 요청했고 기대를 갖고 회신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세 기관 중 경찰청은 이 같은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별도 검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면 백 경정은 원 소속인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돌아가 수사가 아닌 치안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백 경정은 "지역 치안에 힘써야겠다"면서도 "수사를 포기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잠깐 멈출 수 있지만 그 수사 기록은 백해룡팀에 있는 것이고, 화곡지구대에 보관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합동수사단에 합류한 백 경정은 파견 첫날부터 합수단을 '불법단체'로 규정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백 경정은 임 지검장에 대해서는 "추후 말씀드리겠다. 개인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이 무혐의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합수단은 곧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습니다.
파견 기간 백 경정이 수사 기록을 배포하면서 피의자 인적 사항을 공개한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동부지검은 지난달 이에 대해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경찰청에 보냈고, 인천세관 직원은 백 경정이 자신의 가족사진 등을 외부에 유출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백 경정은 "정보공개는 적극 공개가 원칙이다. 피의자들이 전부 확정판결이 난 상태라 비공개할 실익이 전혀 없다"며 "일부만 공개하거나 짜깁기하는 건 국민과 형사사법 절차를 관장하는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을 속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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