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라파예트 공원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시위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란 이슬람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을 넘어 미국과 유럽까지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수백∼수천 명에 달하는 시위대는 각국 이란 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거나 행진을 이어갔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시위 현장으로 트럭이 돌진하는 등 사건·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일 워싱턴DC에서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이란 정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겨냥해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미국 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시위대가 한데 뒤섞여 경쟁적으로 구호를 외치는 등 극심한 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LA 웨스트우드에서도 관련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에서는 수백 명이 행진하던 중 대형 트럭이 군중 속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고로 2명이 현장에서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역 일간지 LA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사고 이후 분노한 시위대는 멈춰선 차량을 둘러싸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격렬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의 신병을 확보해 사고 경위와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 중입니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 명의 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집결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총리 관저와 이란 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열렸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남성이 대사관 발코니에 서서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과거 팔레비 왕조가 국기로 사용했던 '사자와 태양' 깃발을 게양하는 영상이 공유됐습니다.
시위대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65)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런던경찰청은 현장에서 무단 침입 및 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2명을 체포했으며, 추가 용의자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2천 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여 팔레비 왕조 시절 국기를 흔들며 "테러리스트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경찰은 시위대의 이란 대사관 접근을 차단했으나, 이들 중 일부는 대사관을 향해 "이슬람 율법주의자들의 대사관, 테러 공장"이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도 거센 비를 뚫고 모인 시위대가 이란 영사관에 몰려들었고, 경찰은 영사관 외부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심각한 경제난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정권 퇴진 왕정복고 요구 등으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고 있으며, 현재 이란 현지는 인터넷·통신이 차단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소재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집계했으며, 일각에서는 2천 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사망자가 시민 490명, 군경 48명 등 모두 538명에 이르며 1만 6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