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동맹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극을 경비할 군대를 그린란드에 배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입니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관계자들과 만나 관련 준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 회의에서 논의됐습니다.
회원국들은 벨기에에 위치한 동맹군 군사 본부인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에 북극권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텔레그래프에 이 작업이 초기 계획 단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그린란드에 본격적인 병력 배치나 기간 한정 훈련, 정보 공유, 역량 개발, 방위비 재편성 등을 결합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어떤 작전이든 나토 기치 아래 수행될 것이며 발트해, 폴란드에서의 기존 임무와는 별개일 전망입니다.
영국 당국자들은 자체 군이 이미 북극 안보에 더 큰 역할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엔 군인, 군함, 항공기를 배치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런 논의엔 유럽 국가들이 북극 안보에 더 많이 투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야망을 포기할지 모른다는 기대가 깔려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대서양 치안 유지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납세자들을 위한 승리를 이뤘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들과의 회의에서 "난 합의를 타결하고 싶고 그게 쉬운 방식이지만 우리가 쉬운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힘든 방식으로 하겠다"며 강압적인 방식으로라도 그린란드를 손에 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차지하지 않으면 그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을 이웃으로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나토 군대 파병안을 거부할 경우 유럽연합(EU)이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도 전했습니다.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나 미국 은행, 금융사들의 유럽 대륙 내 운영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매체는 조심스레 전망했습니다.
"유럽, 그린란드에 군 배치 논의"…트럼프 안보 우려 해소용
입력 2026.01.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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