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겨울 축제 중 하나인 평창 송어 축제가 오늘(9일) 시작됐습니다. 얼음이 충분히 얼지 못하면서 역대 가장 늦게 개막한 건데, 기후 변화로 겨울 축제가 사라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축제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이 요리조리 피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봅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얼음낚시입니다.
아이 팔만한 송어가 얼음 구멍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김윤화/경북 포항시 : 두 마리 잡았어요. 손맛이 느껴집니다. 살살살살 흔들다가 멈추고를 잘해야 해요.]
20주년을 맞은 평창 송어 축제는 대개 12월부터 열렸는데, 올해는 당초 개막일인 지난 1일에도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오늘로 개막이 연기됐습니다.
얼음 두께가 10cm는 넘어야 사람이 설 수 있고, 차까지 다니려면 20cm를 넘어야 합니다.
과거 20cm를 쉽게 넘었던 얼음 두께가 오늘은 16cm에 불과했습니다.
낚시터에서 불과 2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물이 얼어붙지 않은 곳도 있고 얼음 두께도 1cm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 낚시터는 폐쇄하기로 했고 올해는 4곳 중 3군데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장문혁/평창 송어축제 위원장 : 작년 같은 경우에 40만 명이 방문을 해주셨고요. 기후적인 변화 때문에 개막의 시기가 자꾸 늦춰지는 부분은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겨울 평균 기온이 매년 오르면서, 하루 최고 기온이 0도 미만으로 유지되는 '결빙 일수'는 줄고 있습니다.
2000년대 1년에 44일이던 평창의 결빙 일수는 2020년대에 30일로 줄었고,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계속 배출하면 오는 2050년에는 21일로 더 짧아집니다.
영남 지역 겨울 축제인 안동암산얼음축제는 결국 취소됐습니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겨울 추억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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