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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작동 이유는?…구멍투성이 항철위 중간조사

[단독] 미작동 이유는?…구멍투성이 항철위 중간조사
<앵커>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가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하기 직전 4분 동안 블랙박스가 모두 꺼졌다는 점은 꼭 풀어야 할 핵심 의혹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입수한 사고조사위원회의 자료에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181쪽이나 되는 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 자료에는 여전히 빠져 있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사고 여객기 조종사가 왼쪽 엔진을 끈 8시 58분 50초부터 4분간 먹통이 된 블랙박스입니다.

비행기록장치 FDR은 왼쪽 엔진에 연결된 발전 장치에, 음성기록장치 CVR은 오른쪽 엔진에 연결된 발전 장치로 작동합니다.

한쪽 엔진이 멈추더라도 다른 쪽 엔진의 발전 장치를 이용해 전원 공급이 가능하지만, 2개가 동시에 작동을 멈췄습니다.

[권보헌/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왼쪽 엔진이든 오른쪽 엔진이든 하나가 꺼지더라도 전기와 유압은 교차시켜서 공급을 하도록 그렇게 돼 있습니다. 왜 작동이 안 됐는지 이 부분이 판명이 돼야….]

버드스트라이크 이후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정상 고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지상 50m 높이까지 급격히 떨어진 이유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동체착륙을 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내용입니다.

[권보헌/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유압 시스템이 작동이 안 되게 되면 (조종간을) 수동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굉장히 무겁습니다. 기수가 떨어지는 걸 제대로 못 막지 않았을까.]

지난해 7월 사조위는 "오른쪽 엔진 손상이 심했는데도 조종사는 왼쪽 엔진을 껐다"는 조사 내용을 발표하려다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자료에도 왼쪽 엔진 내부 손상이 오른쪽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설명이 담기긴 했지만, 조종사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분석은 미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는 건 위험하다고 강조합니다.

버드스트라이크 직후 조종사들이 거듭 왼쪽 엔진 상황을 체크해 가며 전원을 껐다는 점에서 시뮬레이션이나 실험 결과 없이 이들이 잘못 판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김광일/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동체착륙도 그 급박한 순간에도 성공을 시켰고 또 부분적으로 작동하는 오른쪽 엔진을 갖고서 항공기를 통제를 하고 있었죠. 멀쩡한 엔진을 껐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는 굉장히 무리한….]

이달 말까지 진행될 국정조사에서도 사조위 조사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소희/국민의힘 의원 : 조사 결과도 분석하고 판단한 게 충분했는지 또 놓친 부분은 없는지 사고 원인을 면밀히 규명하는 게 이번 국정조사의 가장 큰 목적이고.]

국토교통부 산하에 있던 사조위는 더 독립적인 조사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새롭게 꾸려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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