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있는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군사력 사용까지 거론하며 병합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덴마크에서도 군사적 맞대응까지 거론되는 등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덴마크 일간 벨링스케는 덴마크군이 공격받았을 때 '선반격 후보고'하도록 한 1952년 교전수칙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덴마크 국방부와 방위사령부가 확인했다고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덴마크의 1952년 교전 수칙은 "공격받은 부대는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반격해야 한다. 사령관이 선전포고나 교전 상황을 알지 못하더라도 마찬가지다"라고 돼 있습니다.
따라서 그린란드 주둔 덴마크군 역시 미군의 공격을 받는다면 이 수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벨링스케는 전했습니다.
덴마크 정부에서는 미국의 주장을 공개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습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그동안 그린란드에서 활동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요구를 덴마크가 모두 수용했다며 안보상 이유를 들어 그린란드를 병합해야 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논리를 반박했습니다.
라스무센 장관은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덴마크와 미국은 1951년 방위조약 체결 이후 적절한 틀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미국의 추가적인 요구도 쉽게 수용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1951년 방위조약은 미군이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으며 지난해 개정됐습니다.
라스무센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의도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는 것을 환영하며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이지만, 미국 내 정치 환경에서 일반적으로 공유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말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미국은 덴마크 영토의 일부를 병합할 권리가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다음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 동맹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이 NATO 회원국(덴마크)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택한다면, 모든 체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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