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반정부 시위
이란 전역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최소 3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의 한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강경 진압 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을 둘러싼 나라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은 현지시간 5일 기준 이란 내 시위 사망자가 최소 35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는 시위 참가자 29명과 어린이 4명, 이란 보안군 2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천200명 이상이 체포돼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단체는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는 이번 시위가 이란 전체 31개 주 가운데 27개 주, 250여 개 지역으로 확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란 내부의 활동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며, 과거 소요 사태 국면에서도 비교적 정확한 수치를 제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약 250명과 혁명수비대 산하 민병조직 대원 45명 등 약 300명이 다쳤다고 전날 보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 미착용 혐의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6월 발생한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패배와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이란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란의 민심은 폭발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이란의 화폐 가치가 폭락하며 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하자 시위가 본격화됐습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위와 관련해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하루만인 지난 3일 이란의 동맹이기도 한 베네수엘라 현직 대통령 체포 작전을 벌였습니다.
이란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경계하면서도 시위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날 국민에게 매달 약 7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 계획에 대해 "가계 구매력 보전, 물가 관리, 식량 안보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원금은 이란 전체 인구 약 9천만 명 가운데 대다수인 8천만 명에게 지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월 최저 생계비가 200달러를 웃도는 대다수 이란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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