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해결되지 않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만료 문제에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이를 비난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케어에 따른 건강보험료 보조금 지급이 종료되면서 보험료 폭등을 겪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치솟은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해 보험을 해지하는 무보험자가 늘면서 의료 사각지대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일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지난해 말로 종료되면서 다수 가입자의 보험료가 두 배 이상 오르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 보험료가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뛰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민 르네 루빈 로스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보험료가 지난해 월 1천 300달러에서 올해 월 4천 달러로 오를 전망입니다.
월 부담액이 2천 700달러 늘어나는 셈입니다.
로스 씨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보험료 급등으로 기존 오바마케어 가입자들은 어려운 선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건강보험 없이 지내기로 하거나, 보험료는 낮지만 치료 시 본인 부담금이 수천 달러에 이르는 보장 수준이 낮은 보험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오리건주에 사는 마크와 케이트 드와이어 부부는 보험료가 연간 총소득의 4분의 1에 이를 정도로 급등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마크 씨는 배관공으로 일하다 은퇴해 직장 보험을 더 이상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인 케이트 씨는 보험이 제공되지 않는 소규모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가 올해 가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보험은 월 2천 달러에 달합니다.
부부는 결국 심장 질환 가족력이 있는 남편의 보험만 유지하고, 아내의 보험은 해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25년에 오바마케어에 가입했던 약 50만 명 가운데 6만여 명이 보험을 해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기 은퇴자가 많은 이 지역에서는 일부가 65세가 돼 메디케어 자격을 얻기 전까지 무보험 상태를 감수하는 일종의 도박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미 의회예산국은 보조금이 없을 경우 약 400만 명이 보험을 잃을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처음 확대된 2021년 이후 지원 대상이 늘고 개인 부담금이 낮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2천 400만 명이 오바마케어에 가입한 상태였습니다.
이들 상당수는 자영업자이거나 건강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소규모 사업체 종사자들로 파악됩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케어를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보조금 지급은 지난해 말로 종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험사 대신 국민에게 직접 보조금을 주는 방식의 의료보험 개혁을 공언했습니다.
다만 건강보험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의회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보험료 급등은 미국 내 고물가 이슈와 맞물리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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