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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스위스 휴양지 화재로 40여 명 사망…115명 부상

스위스 스키 휴양지서 폭발…수십 명 사망·100여 명 부상
▲ 화재 현장

새해 첫날 스위스 알프스 스키 휴양지 술집 화재로 약 40명이 숨지고 11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프레데릭 지슬레 발레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상자 중 다수가 중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사망자의 상당수가 스위스인이 아닌 외국인이고, 미성년자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인 사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곳은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사망자 대부분이 젊은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시신 상당수가 심하게 훼손돼 희생자의 이름을 밝히거나 확정적인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치과 기록과 DNA를 이용해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로 꼽히는 발레주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는 새해 첫날 새벽 1시 30분쯤 새해맞이 인파가 몰려 있을 때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출입로가 좁아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아트리스 피유 발레주 검찰총장은 화재 원인으로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됐으며 현재로선 일반적인 화재가 큰불로 번졌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초기 보도에서 폭발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주로 언급됐지만, 당국은 폭발로 인한 화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샴페인에 달린 폭죽 또는 양초의 불꽃이 술집 천장에 붙으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당시 끔찍한 현장 성황을 전하는 생존자들의 목격담이 외신을 통해 쏟아졌습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프랑스 파리 출신의 악셀 클라비에(16) 군은 AP통신에 친구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됐다며, 웨이트리스들이 불꽃놀이 폭죽이 꽂힌 샴페인 병들을 들고 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현장에 있던 두 여성은 프랑스 방송 BFMTV와의 인터뷰에서 남자 바텐더가 병에 꽂힌 촛불을 든 여자 바텐더를 어깨에 목말 태우는 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또, 불길이 번지면서 나무 천장이 무너졌다고 전했습니다.

BFMTV와 인터뷰한 또 다른 목격자는 사람들이 불길을 피하기 위해 창문을 깨면서 일부는 심하게 다쳤고, 공포에 질린 부모들이 자녀가 안에 갇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전했습니다.

한 실종자 어머니는 "모든 병원에 전화해 봤지만, 아무런 소식도 주지 않는다. 죽은 건지, 실종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며 오열했습니다.

사상자 다수는 인근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잔 로렌초 코르라도 스위스 주재 이탈리아 대사는 부상자 중 13명이 이탈리아인이며, 6명의 이탈리아인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피해를 본 자국민이 많은 점을 고려해 2일(현지시간) 현장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프랑스 외무부는 프랑스인 8명이 실종 상태로, 사망자에 자국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레주에 따르면 부상자가 너무 많아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스위스의 이웃 국가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자국 센터에서 피해자들을 치료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새해 첫날 임기를 시작한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겪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애도하면서, 닷새간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기도와 단결, 존엄의 시간이 돼야 한다"며 "스위스가 강한 나라인 이유는 비극으로부터 안전해서가 아니라, 용기와 상호 부조의 정신으로 비극에 맞설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새해 첫날 벌어진 참사에 각국 지도자들은 애도를 표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화재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며 "젊은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축하의 밤이 악몽 같은 비극으로 변한 것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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