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데, 사실 체감은 잘되지 않습니다. 고환율 여파 속에 우리 일상과 밀접한 품목들이 많이 오른 탓인데요. 내년에도 환율이 걱정입니다.
채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31일) 낮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부쩍 오른 값이 운전자들에게는 부담스럽습니다.
[이병민/서울시 구로구 : 기름값이 올랐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게 되죠.]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습니다.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건데, 특히 석유류 가격이 6.1% 뛰어 오름세를 이끌었습니다.
국제유가는 1년 전보다 떨어졌는데도, 환율이 오르면서 유가 하락 효과가 사라진 겁니다.
수입 소고기와 바나나, 키위 등 환율 영향을 받는 수입산 가격이 오르며 농축수산물 물가도 4.1%나 뛰었습니다.
[유금순/서울 양천구 :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물건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그러고 있어요. 살까 말까.]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2.1% 올라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 2%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식료품 등 서민 체감이 큰 품목들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한국은행은 내년 물가 상승률아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올 한 해 평균 1천422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최근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1천400원대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김광석/한양대학교 겸임교수 : 수입 물가 부담으로 가고 그게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악순환의 고리에 (놓이게 되는 거죠.)]
한국은행과 KDI 등은 환율이 1천500원을 넘을 경우 물가가 0.3%포인트 정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제갈찬,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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