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동명이인의 글을 자신의 가족이 쓴 것처럼 조작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당무감사위는 본질을 왜곡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건, 당무감사위원회가 여론 조작의 증거라며 제시한 일부 댓글의 작성자명입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한 전 대표 장인의 이름을 쓰는 작성자가 당원 게시판에서 "나경원, 유승민 등을 전부 다 싹 물갈이해야 한다"는 등의 비방글을 썼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오늘(31일), 해당 글 작성자는 장인인 진 모 씨가 아닌 자신과 동명이인인 다른 사람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게시물들을 당원게시판에서 검색해 보면, 바로 조작임을 알 수 있다"며, 당무감사위가 비방글 작성자의 이름을 자기 가족 이름인 것처럼 거짓으로 바꿔서 자신에게 여론조작 혐의를 덮어씌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조작한 게시글이 199건이라며, 특히 자신은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 : 저는 가입한 사실조차 없기 때문에 한동훈 전 대표 명의의 계정이 있고 그게 같은 IP라고 한 이호선 씨 주장은 그냥 명백한 허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게시판 글 명의와 작성인 명의가 다른 점 등은 당 윤리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별도로 설명할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본질을 왜곡하지 말고 윤리위에서 소명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조만간 새 위원장을 선임한 뒤 한 전 대표 징계 논의에 착수할 예정인데, 징계 수위 등을 놓고, 당 지도부와 친한계가 또다시 부딪힐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최하늘·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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