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의 고인
천황제와 자위대를 사실상 인정하는 쪽으로 일본공산당(이하 공산당) 강령을 개정한 후와 데쓰조(본명 우에다 겐지로) 전 공산당 의장이 어제(30일) 오후 급성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1930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시절 친형과 함께 공산당에 입당했습니다.
도쿄대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철강노련 서기를 거쳐 1966년 공산당 중앙위원이 됐고, 1969년 도쿄 6구에서 중의원 의원으로 처음 당선됐습니다.
2003년까지 중의원 당선 11회를 기록했습니다.
당내 최고의 이론가로 활약하며 40세 때인 1970년 당 서기국장에 발탁돼 '공산당의 프린스'로 불렸습니다.
1982년 7월 제16차 당 대회에서 미야모토 겐지의 뒤를 이어 위원장에 취임했습니다.
1987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잠시 물러났다가 1989년 복귀했고, 2000년 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2006년까지 의장직을 맡았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현실·유연 노선' 전환을 이끌며 다른 야당과의 연합 정권을 모색했습니다.
2000년 '노동자 계급의 전위 정당', '사회주의 혁명' 등을 명시한 당 규약을 42년 만에 개정했고, 단절됐던 중국·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2004년 1월 약 43년 만의 당 강령 개정을 주도해 천황제와 자위대의 사실상 용인 등을 포함시켰습니다.
부드러운 미소로 '스마일링 공산주의자'로 불렸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출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30일) 기자회견에서 후와 데쓰조 전 의장의 사망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도쿄 고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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