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에트나 화산이 28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분화한 가운데, 인근에 등산객과 사진 작가 등이 몰리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에트나 산의 북동 분화구, 시커먼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더니, 금세 검은 구름이 하늘을 까맣게 뒤덮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7일부터 대규모 분화를 시작한 에트나 화산은 이날 오후 들어 분화가 급격히 거세지면서 용암이 400∼500m까지 치솟았습니다.
화산재를 머금은 연기 기둥은 해수면 기준 10km 높이까지 솟아 올랐습니다.
해발 3,300m가 넘는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은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지난 2월과 6월에도 갑자기 분화하면서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 27일 분화구 4개 가운데 가장 오래된 북동 분화구에서의 분화는 28년 만에 가장 강력한 강도인 걸로 관측됐습니다.
그런데, 자칫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산의 아래쪽 언덕에는 에트나 화산의 분화를 직접 보기 위한 관광객과 스키어들, 사진 작가들이 몰렸습니다.
[에릭 / 홍콩 관광객 오늘 같이 좋은 날 화산을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오늘 저희가 여기 온 이유입니다.]
분출하는 화산과 산을 뒤덮은 하얀 눈이 대조되는 풍경을 오히려 즐기고 있는 겁니다.
화산 활동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한 당국은 경보 단계를 높이고 관광객들에 대한 안전 관리에 돌입했습니다.
눈이 용암과 만나 빠르게 녹으면서 고압 증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큰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주세페 쿠르치오 / 화산 가이드 : 산의 특정 높이 이상에서는 꼭 헬멧을 써야 하고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앞서 지난 2월 에트나 화산이 또 한 번 분화됐을 당시엔 일부 관광객들이 정상에서 흘러내린 용암 바로 옆으로 스키를 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시칠리아 당국은 용암으로부터 최소 500m 떨어지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취재 : 이현영 / 영상편집 : 김복형 / 디자인 : 이정주 / 제작 : 디지털뉴스부 )
[자막뉴스] "가까이 가지말라고!" 경고에도…28년 만 분화 화산에 "인증샷 찍자" '와글와글'
입력 2025.12.30 16:49

![[자막뉴스] "가까이 가지말라고!" 경고에도…28년 만 분화 화산에 "인증샷 찍자" 와글와글](http://img.sbs.co.kr/newimg/news/20251230/202142486_5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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