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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타이완 110km 앞에서 중국 턱 겨누는 일본…"미사일 요새로" 이러다 주한미군도?

[AFTER 8NEWS] 타이완 110km 앞에서 중국 턱 겨누는 일본…"미사일 요새로" 이러다 주한미군도?
00:00 인트로
00:31 중일 갈등 최전선 '요나구니섬' 가보니
01:41 "전쟁할 수 있는 나라 되고 있다"
02:40 방위력 강화할수록 위험해진다?
04:58 '요나구니'…한국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

지금 제가 있는 이곳은 일본에서 타이완과 가장 가까운 요나구니라는 섬입니다. 이 비석에는 일본의 '최서단'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도쿄에서 2천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타이완과의 거리는 110km 정도밖에 안 됩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여기가 왜 일본 땅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맑은 날에는 타이완 끝자락이 여기서 맨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깝습니다. 인구 1700명의 이 작은 섬이 지금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일 갈등의 최전선이기 때문입니다.

1. 중일 갈등 최전선 '요나구니섬' 가보니
지난해 11월 7일이었죠. 타이완 유사시 개입할 수도 있다는 걸 시사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중국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이후 중국은 일본 수산물 수입 중지, 일본 공연 중단 이렇게 강도를 점점 높여가더니, 결국은 군대를 움직였습니다. 12월 초 중국 랴오닝함이 오키나와를 에워싸듯 디귿자를 그리며 훈련했고 항모에서 이륙한 전투기들은 일본 전투기를 향해 미사일 조준에 쓰이는 레이더를 쐈다고 일본 방위성이 직접 밝혔습니다. 대응을 자제해왔던 일본도 이때부터는 기민하게 대응했는데요. 여기서 바로 요나구니섬이 등장합니다. 요나구니섬에는 2016년 자위대 주둔지가 들어섰는데요. 이 주둔지에 곧 적 항공기의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 전자전 부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이 됐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이곳 요나구니섬을 11월 말에 방문했는데요. 이곳 자위대를 시찰하고 주민들을 만나서 지대공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에 대해서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기까지 돌아보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중국이 군대를 움직였고 일본이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방위력을 키우는 것처럼 보입니다.

2. "전쟁할 수 있는 나라 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은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닙니다. 일본 정부가 타이완 인근 섬들의 방위를 강화하는 이른바 '남서 시프트' 정책을 공식화한 게 지난 2010년입니다. 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이 하나의 계기가 됐고요. 또 당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동맹국, 미국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후 정권을 잡은 아베 내각은 이를 실행에 옮깁니다. 2016년 이곳 요나구니섬에 해양 감시부대를 보냈고요. 좀 더 후방에 있는 미야코지마, 이시가키 등에는 미사일 부대, 전자전 부대를 배치합니다. 그리고 이제 요나구니섬에도 미사일을 갖다 놓겠다고 한 겁니다. 다카이치 내각의 2026년도 방위비 예산은 사상 최대인 9조 엔에 이를 걸로 전망되는데요. 근래 10년간 방위비가 5~6조 엔대였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의 증액입니다. 이렇게 보면 중일 갈등을 명분 삼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리는 것 같습니다.

3. 방위력 강화할수록 위험해진다?
문제는 타이완 문제가 주목받고 방위력을 강화한다며 이곳에 무기가 더 늘어날수록 역설적으로 요나구니섬과 인근 지역은 더 위험해진다는 겁니다. 지난 2022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규모 타이완 봉쇄 훈련을 벌였고 요나구니섬 앞바다에 탄도미사일이 떨어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당시 이 섬에서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낙하를 상정한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훈련용 방송 : J경보 미사일 경보입니다. 건물 안으로 대피하세요.]

하지만 빠른 병력 증강 속도에 비해 주민 보호 조치는 더뎠습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해서 이곳저곳 살펴보고 주민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제대로 된 지하 대피 시설이 하나 없었습니다.

[마코토 / 요나구니 주민 :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 특별히 통보받은 게 없어요.]

지자체에 문의해 보니 2027년에 완공될 거라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도 탄도미사일 낙하에 대비해 한다는 훈련이 기껏해야 책상 밑에 숨는 정도였습니다. 주민들의 심정도 복잡합니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대 배치를 마냥 거부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무기가 자꾸 배치되면 더 위험해진다는 사실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에 이곳 지자체장이죠. 요나구니 정장 선거가 있었는데요. 이 선거 결과를 보면 주민들의 이런 심정을 알 수 있습니다. 후보 3명이 나왔는데 군사시설 추가 배치의 찬반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결과는요. 방위력 증강에 적극 찬성하는 후보 또 적극 반대하는 후보 모두 탈락했습니다. 대신 자위대 규모를 늘리는 데는 반대하지 않지만 미사일 같은 무기를 추가 배치하는 데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 이런 의견을 가진 중도파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고이즈미가 밝혔던 미사일 부대나 이미 배치가 확정된 전자전 부대 배치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도 여전히 강하게 존재합니다.

[야마다 / 요나구니 주민 : (새 부대 배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섬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지키는 곳'이 아니라,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쪽에 서게 되는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입니다.]

하지만 중일 갈등이 지금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요나구니섬이 군사 시설화 되어 가는 걸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4. '요나구니'…한국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
우리가 요나구니섬을 눈여겨봐야 하는 건 이 문제가 이 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이완 그리고 중국과 가장 가까운 이 섬이 군 기지로 탈바꿈한다는 건 그만큼 타이완 주변에서 전쟁 위험이 커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타이완 유사시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의 개입조차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이 주한미군은 물론 동맹국인 한국군의 투입도 요구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도 요나구니섬 주민들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겁니다.

(취재 : 문준모,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류지수,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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