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는 해변가 텐트 캠프에서 무너진 텐트를 다시 세우려 하고 있다.
최근 겨울철 폭우가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13일 이후 폭우로 인한 저체온증과 가옥 붕괴 등으로 최소 12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에는 생후 2주 된 영아도 포함됐습니다.
2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건물 약 80%가 파괴된 가운데 폭우까지 이어지며 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난민촌에서는 곳곳이 침수돼 텐트와 매트리스, 담요가 흠뻑 젖었고, 요리용 화덕도 물에 잠긴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난민들은 삽이나 깡통으로 텐트 안의 물을 퍼내는가 하면, 진흙투성이 담요를 직접 손으로 짜서 말리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지난 10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로 반입된 구호물자가 휴전 협정에서 합의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허술하고 물에 젖은 텐트와 폐허 속에서 겨우 연명하고 있다"며 "이는 결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다. 필요한 규모의 구호물자 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지난주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4천200대와 위생 관리를 위한 쓰레기 수거 트럭 8대, 텐트 및 겨울 의류 등이 가자지구에 반입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지원 수량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자지구 휴전 2단계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향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0월 10일 발효된 1단계 휴전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 등에 합의했으나,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 철군 등의 내용을 포함한 휴전 2단계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