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을 다시 불렀습니다. 이번에는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입니다. 경찰은 주요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전재수 의원에게 금품이 전달됐다고 하는 7년 전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교단 내 2인자로 불리는 정원주 씨가 열흘 만에 다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18일 첫 참고인 조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정원주/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 (한 총재에게도 내용 보고하신 적 있으십니까?) …….]
정 씨 측은 불법 행위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지만, 2015년부터 10년 가까이 한 총재 최측근 자리를 지키며 자금 출납을 관리한 만큼, 정치권 로비가 이뤄졌다면 몰랐을 리 없다는 게 경찰 시각입니다.
앞서 특검은 2022년 통일교 천정궁 내실에서 권성동 의원에게 건넬 1억 원을 마련한 인물이 정 씨라고 결론지었는데, 경찰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다른 정치인에게도 유사한 과정을 거쳐 금품이 전달됐을 걸로 의심하는 겁니다.
전담 수사팀은 또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토대로, 전 의원의 금품수수 시점으로 지목된 2018년 당시 통일교의 각종 사업 논의 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로비의 주체와 역할, 금품을 건넨 동기를 구체화하는 게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오늘(28일) 경찰에 소환된 전 통일교 5지구 부산, 울산 회장 박 모 씨는 당시 교단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을 주도한 걸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박 씨는 영남 지역 정치인들을 접촉한 인물로 알려졌는데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전 의원과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한학자 총재 자서전을 들고 나란히 찍은 기념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영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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