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27일 미얀마 수도 양곤에 설치된 총선 선거 광고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1년 미얀마 군사쿠데타 이후 거의 5년 만의 첫 총선을 하루 앞두고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 이후 최대 도시 양곤에 취했던 통행 금지를 해제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현지 시간 어제(26일) 양곤의 오전 1시부터 3시 사이의 통행 금지 조치를 이날부로 철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군사정권은 성명을 통해 "양곤 지역의 안정성이 나아지고 있다"면서 "경제·사회·종교적 문제를 개선하고 국민의 교통 편의를 도모하며 사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양곤 등 전국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발생하자 양곤에 야간 통행 금지를 시행했습니다.
이후 통행 금지 시간을 순차적으로 줄여오다가 이번에 완전히 없앴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28일 1차 투표를 시작으로 내년 1월 11일 2차 투표, 25일 3차 투표까지 총선을 실시합니다.
상원 224석 중 168석, 하원 440석 중 330석을 선출하며 상·하원의 나머지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됩니다.
군사정권은 지난달 말 군부 통치 반대를 선동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3천85명을 사면하는 등 최근 총선 분위기를 띄우려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총선 보이콧을 선언한 민주 진영과 소수민족 반군 등이 장악한 지역에 폭격을 가하고 군사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민주 진영과 미국 등 서방국은 군사정권 주도 총선이 군부 통치를 장기화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대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한 미얀마 대사관이 한국에서 미얀마 총선 반대 시위를 벌인 한국 체류 미얀마인들을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시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7일 대구에서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한국사무소 등의 참여로 열린 시위에는 미얀마인 300여 명이 참석, 이번 총선은 "미얀마 군부의 가짜 선거, 사기 선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위 주최 측은 블랙리스트 대상자가 미얀마로 귀국하면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대사관 내부 소식통을 통해 대사관의 이번 조치를 파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연초부터 여권 갱신에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현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인도적 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며, 현재 미얀마인 6천여 명이 이 비자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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