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 오전만 해도 이렇게 춥진 않았는데 하루 사이 마치 냉동고에 들어간 듯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이번 추위는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몰려온 건데, 이런 기습한파가 올겨울 반복될지, 박하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출근시간대인 오늘 아침 8시, 서울의 수은주는 영하 11.8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어제 같은 시각엔 영하 3.3도였는데 하루 만에 10도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기온은 어제저녁부터 급격히 내려갔습니다.
한반도 북동쪽 상공 5km 지점에 찬 공기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절리 저기압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북쪽의 찬 공기를 머금고 흘러 온 이 저기압이, 영하 30~40도의 한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겁니다.
[정현화/기상청 예보관 : 5km 상공으로 영하 30도 찬 공기가 내려오고, 지상에서는 찬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이 차가운 공기는 무거워 우리나라와 가까워지면서 하강하게 되는데, 하강 기류는 다시 한반도 북서쪽에 있던 차가운 대륙 고기압을 발달시키는 효과를 낳습니다.
이런 탓에,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한파 경보가 이번 달 들어 처음 전국 곳곳에 발효됐습니다.
강추위는 내일까지 이어지고 일요일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기습 한파는 이번 겨울 반복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엔 날짜별로 기온 변동의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더라도 영상과 영하를 큰 폭으로 오갈 거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겨울은 북극해 해빙 감소로 기온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오늘처럼 갑작스러운 한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가세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요동치는 현상이 잦아질 거란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서승현·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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